
항암을 멈춘 뒤, 요양병원에서 보내는 하루 | 에스웰요양병원
치료를 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면, 요양병원에서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되나요?
핵심 요약
치료보다 돌봄이 중심이 되는 시점의 하루는 통증 조절에서 시작합니다. 통증이 있으면 드시지도, 앉아 계시지도, 말씀을 나누지도 못하기 때문이에요. 통증이 조절되어야 그날 하루가 열립니다.
식사는 억지로 권하지 않습니다. 암이 진행되면 입맛이 없어지고 조금만 드셔도 속이 불편해지는데, 이때는 드실 수 있을 때 드시고 싶은 것을 드시는 쪽을 봅니다. 영양 수치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지만,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느끼시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오시면 이렇게 여쭤봅니다. "요즘 뭐가 제일 하고 싶으세요?" 그 대답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실지 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에스웰요양병원은 매일 통증 정도를 확인해 약물을 조정하고, 환자분이 원하시는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시도록 돕습니다.
"요즘 뭐가 제일 하고 싶으세요?"
이 질문을 드리면 처음에는 다들 잠시 멈추십니다. 병원에서 이런 질문을 받아보신 적이 없으시거든요.
치료 계획, 검사 결과, 약 이야기는 들으셨습니다. 그런데 뭐가 하고 싶으시냐는 질문은 낯선 거예요.
그 대답이 저희에게는 가장 중요한 정보입니다. 하루를 무엇으로 채워드릴지가 거기서 정해지니까요.
위암 진단을 받고 항암을 두 차례 받으시다가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하신 어르신이 계십니다. 병실에 들어가면 창가에 앉아 계실 때가 많아요. 햇볕이 잘 드는 자리를 좋아하시거든요.
하루는 통증 조절에서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 가장 먼저 놓이는 것이 통증 조절입니다. 통증이 있으면 아무것도 하실 수 없기 때문이에요.
드시고 싶어도 못 드시고, 앉아 계시고 싶어도 못 앉아 계시고, 말씀을 나누고 싶어도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아침 회진 때 담당 의료진이 통증 정도를 여쭙습니다. 밤사이 얼마나 불편하셨는지, 지금은 어느 정도인지를 점수로 말씀해 주시면 그것을 기준으로 약물 용량을 조정해요.
통증을 완전히 없애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하루를 보내실 수 있는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목표예요. 참고 견디셔야 한다는 방침이 아닙니다. 편안하게 쉬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것이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잘 못 드실 때는 어떻게 하나요?
억지로 권하지 않습니다. 대신 지금 무엇이 드시고 싶은지 여쭤봅니다.
암이 진행되면 입맛이 없어지고, 조금만 드셔도 속이 불편해지고, 먹는 일 자체가 고통이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때 정해진 양을 드시게 하려 하면 식사 시간이 힘든 시간이 되어버려요.
한 어르신이 냉면이 드시고 싶다고 하신 날이 있었습니다. 따님께 연락드렸더니 면회 오시면서 사 오셨어요. 반 그릇을 드셨습니다. 그날 식사의 전부였지만, 드시는 동안 표정이 달랐어요.
드실 수 있을 때, 드시고 싶은 것을 드시는 것. 그것이 이 시기의 식사입니다.
영양 수치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수치보다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느끼시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 있어요.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는 환자분 상태를 보고 담당 의료진과 함께 정합니다.
하루를 무엇으로 채우나요?
억지로 채우지 않습니다. 환자분이 원하시는 방식으로 보내시는 것이 맞으니까요.
앞서 말씀드린 어르신은 젊으셨을 때 바둑을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직접 두기 어려우시지만 중계를 보시는 걸 좋아하세요. 태블릿으로 좋아하시는 기사의 경기를 틀어드리면 화면을 보시며 혼잣말을 하십니다. "여기서 이렇게 두면 안 되는데."
저는 옆에 앉아 가만히 듣습니다. 바둑은 잘 모르지만, 어르신이 무언가를 말씀하고 계신다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어떤 날은 손자 이야기를 많이 하시고, 어떤 날은 창밖만 보고 계시고, 또 어떤 날은 주무십니다. 하루를 꽉 채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에요.
보호자분이 알려주시면 좋은 것
어떤 하루를 좋아하셨는지 아는 사람은 가족입니다. 이런 것들을 알려주세요.
□ 예전에 좋아하셨던 일이나 취미
□ 좋아하시는 음악, 프로그램, 소리
□ 드시고 싶어 하실 만한 음식
□ 편안해하시는 자리나 자세
□ 즐겨 쓰시던 호칭이나 말투
□ 보고 싶어 하실 가족이 있다면 누구인지
이런 정보가 하루를 다르게 만듭니다. 면회 때 들으신 말씀이 있다면 그것도 전해주세요.
면회는 자주 오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 시기에는 가족이 곁에 있는 시간이 환자분께 큰 힘이 됩니다.
에스웰요양병원은 면회 예약을 카카오톡 채널로 받고 있습니다. 미리 알려주시면 준비해 둡니다.
상태에 변화가 있으면 보호자분께 먼저 연락드립니다. 마지막 시간이 가까워지면 가족분들이 곁을 지키실 수 있도록 배려해요. 연명치료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기 어려우실 때는 상담을 도와드립니다. 먼저 꺼내기 어려우셨다면 상담 요청만 해주셔도 됩니다.
저희는 호스피스 전문기관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부분은 함께할 수 있어요.
이 시기의 하루는 무엇을 향해 가나요?
어느 날 따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가 표정이 달라졌어요. 예전엔 항상 힘들어 보이셨는데, 요즘은 가끔 웃으세요."
통증이 조절된 덕분일 겁니다. 그리고 하루를 치료 일정이 아니라 어르신이 원하시는 것으로 채우고 있어서이기도 하고요.
이 시기의 하루는 무언가를 향해 가는 하루가 아닙니다. 지금 이 시간을 그분답게 보내시는 하루예요. 그 하루를 만드는 일이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말기암 환자도 요양병원에 입원할 수 있나요?
입원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통증 조절, 영양 관리, 필요한 처치를 함께 진행하면서 편안하게 지내시도록 돕습니다. 항암을 더 진행하지 않기로 하신 분도 상담해 주세요. 입원 가능 여부는 현재 상태와 필요한 처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통증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매일 회진 때 통증 정도를 확인하고 담당 의료진이 약물 용량을 조정합니다. 통증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하루를 보내실 수 있는 수준으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해요.
잘 못 드시는데 억지로라도 드시게 해야 할까요?
이 시기에는 억지로 권하지 않는 쪽을 봅니다. 먹는 일이 고통이 되면 식사 시간 자체가 힘들어지기 때문이에요. 드실 수 있을 때 드시고 싶은 것을 드시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영양 상태를 어디까지 챙길지는 환자분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드시고 싶어 하시는 음식을 가져가도 되나요?
상태에 따라 가능합니다. 삼킴 기능이나 소화 상태에 따라 어려운 경우도 있어서, 가져오시기 전에 알려주시면 가능한지 확인해 드립니다.
면회는 얼마나 자주 갈 수 있나요?
카카오톡 채널로 미리 알려주시면 면회하실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가족이 자주 오시는 것이 환자분께 큰 힘이 됩니다.
항암을 중단한 뒤에는 아무 치료도 하지 않는 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통증 조절, 감염 관리, 영양 공급처럼 불편함을 줄이는 처치는 계속합니다.
하지 않는 처치와 계속하는 처치는 나뉘며, 어디까지 진행할지는 보호자분과 상의하며 정합니다.
에스웰요양병원 안내
주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회재로 1182 (옛 광주광역시 남구)
주요 입원 대상: 중증·중환자, 폐렴·패혈증·욕창, 다제내성균 격리(CRE·VRE·MRSA·MRAB·MRPA), 치매·파킨슨·루게릭·와상 환자
의료진: 내과·흉부외과·가정의학과 전문의
이 시기에 함께하는 것: 매일 통증 정도 확인과 약물 조정, 정서 관리, 연명의료 결정 상담 지원, 상태 변화 시 보호자 우선 연락, 가족이 곁을 지킬 수 있도록 배려
상담 준비물: 진료 소견서, 투약 기록, 최근 검사 결과
상담: 010-4231-8099
입원 가능 여부와 케어 방식, 비용 및 세부 사항은 환자분의 상태와 필요한 처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상담을 통해 개별적으로 안내받으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참고 자료
국가암정보센터 – 암 환자의 통증 관리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연명의료계획서 안내
이 글은 일반적인 의료·돌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판단은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