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항생제내성균 격리 해제 후 환자가 진짜 원하는 것 — 1인실보다 8인실을 선택하는 이유?
3회 연속 음성 판정 후 환자들이 선택하는 것은 8인실입니다
안녕하세요, 에스웰 요양병원 감염전담실장입니다.
오늘은 격리 환자분들이 해제되시면 어디를 선택하시는지 말씀드려볼게요.
처음 보호자가 되시는 분들 중에는 환자분이 조용하고 차분한 곳에 계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연 환자분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510호 할머니의 선택 — 망설임 없이 "8인실이 좋아"
510호 할머니가 드디어 3회 연속 음성을 받으셨습니다. VRE로 두 달 반을 격리 생활을 하셨던 분입니다.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일반 병동으로 나가실 수 있게 되셨지요^^
마침 빈 곳이 있어서 할머니께 조용히 여쭤봤습니다.
"어머니, 조용한 1인실로 가실래요, 아니면 8인실로 가실래요?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곳이 이거 두 개밖에 없어요."
할머니는 망설임 없이 대답하셨습니다. "8인실이 좋아."
보호자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입원 기간이 길어지거나 격리를 하셨을 경우 환자분은 굉장히 외롭습니다.
저희가 아무리 자주 찾아뵙고, 2시간마다 자세도 바꿔드려도 맞은편 어르신과 눈인사라도 하고 말씀 나눌 수 있는 다인실을 선호하시는 이유지요.
24시간을 어떻게 나누는가
이해하시기 쉽게 숫자로 설명드려볼게요.
24시간을 1인실에서 보내야 된다면, 24 나누기 1은 24입니다.
24시간 내내 '혼자 있구나'라는 감정을 느껴야 된다는 거지요.
반면 24시간을 8인실에서 보낸다면, 24 나누기 8은 3입니다. '혼자구나'라는 걸 느끼는 시간이 3시간 정도라는 겁니다.
물론 이건 연구나 리서치가 이뤄진 건 아닙니다만, 환자분들을 옆에서 지켜보니 다인실에 계시는 것이 환자 본인이 스스로 조금 더 사회성을 가진 '사람'으로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8인실은 시끄러울 수 있는데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아니, 그게 더 좋아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좋아요."
예상했던 답변이었으니까요^^
"사람들이 있잖아요. 눈을 맞출 수 있어요"
510호 할머니는 8인실로 나오신 다음 날 제가 라운딩을 갔을 때 환하게 웃으시더라고요.
"실장님, 여기 너무 좋아요." "뭐가 좋으세요?" "사람들이 있잖아요. 눈을 맞출 수 있어요. 혼자 있을 때는 혼자 말하고 대화할 수가 없는데, 여기서는 내가 뭐라 말하면 대답하는 사람도 있고 좋네요."
제가 처음 감염실장이 되었을 때는 이해가 안 됐습니다. '격리에서 막 나오셨으면 조용히 쉬고 싶으실 텐데, 왜 시끄러운 8인실을 원하실까?'
하지만 이제는 너무 잘 압니다. 환자분들이 원하는 건 조용함도 편안함도 아니더라고요.
연결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느낌,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 격리실의 1인실이 아무리 깨끗하고 편안해도 거기에는 연결이 없습니다.
다인실에서 다른 환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각자의 24시간을 서로 나눠 들어주시는 거지요^^
- 1인실, 2인실에 모시지 못한다고 자책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 보호자분이 생각하시는 입원 생활의 하루와 환자분이 실제로 지내시는 하루는 상당히 많이 다릅니다
- 대부분의 장기 격리 환자는 격리 해제 후 다인실을 선택하십니다. 사람 냄새, 살아있는 느낌이 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격리 해제 후 왜 8인실을 선호하나요? 장기 격리로 인한 고립감 때문입니다. 조용한 1인실보다 사람들이 있는 8인실에서 눈을 맞추고, 대화하고, 함께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 하십니다. 이런 연결이 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Q. 8인실이 시끄러워서 불편하지 않나요? 처음에는 적응이 필요할 수 있지만, 대부분 환자분들은 오히려 좋아하십니다. "사람 냄새가 난다",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고 하십니다. 격리실의 적막함보다 8인실의 활기가 훨씬 좋다고 하시지요.
Q. 1인실을 선택하는 환자도 있나요? 당연히 있습니다. 개인 사정이나 건강 상태, 선호에 따라 1인실을 택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격리 해제 환자는 8인실을 선호하십니다.
Q. 격리 해제 후 재발 위험은 없나요? 3회 연속 음성이 나와야 격리 해제되므로 재발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만 정기적으로 상태를 체크하며, 필요시 재검사를 진행합니다. 대부분은 잘 유지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