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얼굴 노출 없이 낮에는 정상적인 활동을 하시는 어르신
요양병원
Aug 03, 2026

낮엔 괜찮은데 밤마다 내려오려 하십니다 - 폐렴 어르신 곁의 밤, 전남광주 에스웰 요양병원


안녕하세요, 에스웰요양병원 수간호사입니다.

보호자분들한테서 종종 이런 말씀을 들어요.

"낮에 가보면 말씀도 잘 하시고, 저도 알아보시고, 퇴원하면 주간보호센터 가야 한다고 본인이 말씀도 하세요.

그런데 밤에는 왜 자꾸 내려오려고 그러시는 건지..."

목소리에 당혹감이 섞여 있습니다.

낮의 모습이랑 밤의 모습이 너무 달라서, 뭔가 잘못되고 있는 건지 걱정이 되시는 거죠.

폐렴이 심하면 왜 섬망이 생길까요?

폐렴이 진행되면 몸 전체에 염증 반응이 일어납니다.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지고, 이게 뇌에도 영향을 주는 거죠.

낮에는 빛이 있고 주변에 사람이 있으니까 어느 정도 맥락을 잡으시는데, 밤이 되면 어둡고 조용한 낯선 환경에서 뇌가 혼란을 일으키는 겁니다.

장소가 어딘지 헷갈리고, 물소리가 들린다거나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요.

치매와는 달라요.

치매는 인지 기능이 서서히 손상되는 거고, 섬망은 급성으로 왔다가 원인이 해결되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버님처럼 낮에 인지가 좋으신 분들도 밤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실 수 있어요.

"그럼 폐렴이 나아지면 섬망도 나아질 수 있나요?"

"네, 그럴 수 있어요. 다만 고령 어르신들은 염증이 가라앉는 데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사이에 밤마다 내려오려는 시도가 반복되면 낙상 위험이 있어서,

저희가 그 부분을 같이 관리해야 돼요."

그러면 보호대를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아버님은 낮에 인지가 좋으신 분이에요. 그런 분한테 손목을 묶으면 어떻게 될까요?

자기가 왜 묶여 있는지 아시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더 화가 나시고, 빠져나오려고 더 격하게 몸을 쓰십니다.

그러다 보면 콧줄이 빠지거나, 혈관 주사 라인이 당겨지거나, 혈압이 올라가기도 해요.

그래서 저희는 보호대를 바로 적용하지는 않습니다.

(위험한 경우는 당연히 환자 보호를 위해서 합니다)

대신 저희가 하는 건 다른 거예요.

담당 원장님과 상의해서 수면을 도와주는 약을 조절해 드립니다.

고령 어르신들은 수면제를 일반 용량으로 쓰면 오히려 섬망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어서, 아주 조심스럽게 용량을 조정해야 하거든요.

폐렴 환자분들 중에 콧줄이 들어가 있으신 분들은 사레 관리가 중요합니다.

콧줄로 영양을 공급할 때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자세가 맞지 않으면 역류해서 폐로 넘어갈 수 있거든요.

이게 흡인성 폐렴으로 이어지면 이미 약해진 폐가 더 힘들어지는 거예요.

저희가 콧줄 영양 공급할 때 체위 관리를 꼼꼼히 하는 게 그 이유입니다.

공급 속도도, 자세도, 공급 후 얼마나 눕히지 않는지도 다 살펴 보거든요.

"간호사를 했어서 그 부분은 아는데, 현장에서 실제로 잘 지켜지는지가 걱정되네요."

보호자분이 이렇게 솔직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맞아요. 원칙을 아는 것과 현장에서 매번 지키는 건 다른 거예요. 저희가 그걸 빠뜨리지 않으려고 순회 기록을 남기고, 교대 때마다 인계를 짚어가며 하는 이유예요."

이렇게 설명드리니, 조금은 안도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

자주 묻는 질문

Q. 폐렴이 있는데 섬망이 함께 오면 더 위험한가요?

같이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섬망 자체가 위험하다기보다는, 섬망으로 인한 낙상이나 콧줄 자가 제거 같은 2차 사고가 위험해요. 저희가 야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환경 관리를 하는 이유예요.

Q. 보호대 없이 야간 낙상을 어떻게 막나요?

침대 높이를 낮추고 바닥 충격 매트를 설치해요. 간병인이 상주하면서 움직임을 곁에서 살피고요. 보호대는 오히려 인지 있는 어르신들한테는 격해지게 만드는 경우가 있어서, 저희는 최후 수단으로만 쓰고 보호자분과 먼저 상의해요.

Q. 콧줄 달고 계신 상태로도 입원이 가능한가요?

네, 가능해요. 콧줄 영양 공급과 교체는 간호 파트에서 담당해요. 사레가 있는 분들은 공급 속도와 체위 관리를 더 꼼꼼히 보고 있어요.

Q. 밤에 섬망이 있으면 1:1 간병이 필요한가요?

어르신 상태에 따라 달라요. 저희 간병은 상주 방식으로 운영되고, 위험도가 높은 분들은 더 자주 들여다봐요. 정확한 케어 방식은 입원 시 상태를 보고 안내드려요.

입원 가능 여부와 케어 방식은 환자분의 폐렴 상태, 섬망 정도, 콧줄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상담을 통해 개별적으로 안내받으시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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