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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다인실은 '서로의 벨'이자 세상의 통로가 될 수 있어요 - 광주요양병원
안녕하세요, 에스웰요양병원 간호부장입니다.
입원 상담하실 때 보호자분들이 거의 빠지지 않고 물어보시는 게 있어요.
"1인실은 없나요?"
당연한 마음입니다.
어르신이 편안하게, 조용하게, 프라이버시 있게 계셨으면 하는 거잖아요?
돈이 좀 더 들더라도 좋은 환경에서 모시고 싶다는 마음이실 테고요.
그런데 저는 그 질문을 받을 때마다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어르신이 인지가 있으신 편인가요? 평소에 사람들이랑 어울리시는 걸 좋아하셨나요?"
이렇게 여쭤보는 이유가 있어요.
1인실로 옮길 수 있을까요?
새로 입원하신 어머님 따님이 짐을 정리하시다가 저를 부르셨습니다.
"어머니가 원래 깔끔하신 분이라 다른 분들이랑 같이 계시는 걸 좀 불편해하실 것 같아요. 1인실로 옮길 수 있을까요?"
어머님은 70대 중반이시고, 뇌경색 이후 거동이 좀 불편하신 분이셨습니다.
인지는 괜찮으신 편이었고, 말씀도 잘 하세요.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일단 며칠 지내보시고 결정하시는 게 어떨까요. 어머님이 직접 불편하다고 하시면 그때 옮겨드릴게요."
따님이 좀 미심쩍어하셨지만 일단 기다려보기로 하셨어요.
일주일쯤 지났을 때였어요
따님이 면회를 오셨는데, 병실에서 소리가 들리셨나봐요.
어머님이 옆 자리 어르신이랑 얘기하고 계신 거였습니다. 무슨 드라마 얘기를 하시는 것 같았어요.
따님이 문 앞에 서서 그 장면을 한참 보시더라구요. 나중에 따님이 저한테 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1인실 얘기 제가 먼저 꺼냈는데, 어머니한테 물어봤더니 여기가 더 좋대요. 옆에 할머니랑 말동무가 된다고."
요양병원에서 어르신들이 느끼는 가장 큰 감정이 뭔지 아세요?
외로움입니다.
집에 계실 때는 창밖도 보이고, 동네 소리도 들리고, 가끔 이웃도 오고, 텔레비전도 보시고...
세상이랑 연결된 느낌이 있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병원에 오시면 그게 다 끊기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병실 천장만 보고 계시는 거예요.
1인실에 혼자 계시면 그 단절감이 훨씬 심해요.
조용하고 깨끗한 건 맞는데,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없이 계시는 분들이 생깁니다. 방문하는 사람이 간호사랑 간병인밖에 없는 거예요.
인지가 있으신 분들한테 이 고립감은 생각보다 빠르게 우울감으로 이어집니다.
우울감이 깊어지면 식사를 줄이시고, 움직임이 없어지고,
전반적으로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있어요.
다인실은 옆 침대 어르신이 있다는 것 자체가 다릅니다.
말을 많이 안 나누셔도 돼요.
그냥 기척이 있는 것, 숨소리가 들리는 것, 눈인사를 나누는 것.
그게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드릴 수 있죠.
다인실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저한테 제일 인상 깊었던 게 있어요
어느 날 새벽에 옆 침대 어르신이 벨을 누르셨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이 들어가 보니까 본인 때문이 아니었어요.
"저 옆에 할머니가 이상한 것 같아요" 하시더라구요.
옆 어르신이 새벽에 호흡이 좀 이상한 걸 느끼신 거였습니다.
덕분에 빨리 발견했죠. 혼자 계셨으면 아침 순회 때까지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어요.
저는 그날 이후로 다인실을 "서로의 벨"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현실적으로 간호사가 모든 병실을 24시간 들여다볼 수는 없습니다.
근데 옆에 어르신이 계시면, 그분이 또 다른 눈이 돼주시거든요.
물론 다인실이 다 맞는 건 아니에요
소음에 예민하신 분들, 수면 사이클이 많이 달라서 서로 불편한 경우, 감염균 때문에 격리가 필요한 분들은 당연히 1인실이나 격리실이 맞습니다.
그리고 이건 어르신 본인이 어떤 분이신지를 봐야 됩니다. 사람들이랑 어울리시는 걸 즐기셨던 분과, 원래 혼자 조용히 계시는 걸 좋아하셨던 분은 달라요.
저는 상담할 때 그 부분을 꼭 여쭤봅니다.
"어르신이 원래 어떤 분이셨어요?" 하고요.
거기서 출발해야 진짜 맞는 환경을 찾아드릴 수 있거든요.
자주 묻는 질문
Q. 1인실과 다인실 중 어떤 게 맞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어르신 인지 상태, 평소 성향, 질환 종류를 보고 판단해드려요.
인지가 있고 사람들과 어울리시는 걸 좋아하셨던 분들은 다인실이 더 잘 맞는 경우가 많아요.
감염균이 있으시거나 소음에 극도로 예민하신 분들은 별도 공간이 필요하고요. 상담 때 말씀해주시면 같이 생각해드려요.
Q. 다인실에서 다른 환자분들이랑 트러블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생활 패턴이 많이 다르거나, 서로 불편해하시는 경우가 생기면 저희가 병실 조정을 해드려요.
강제로 같이 계시게 하지 않아요.
Q. 치매가 있으신 어르신은 다인실에서 다른 분들한테 방해가 될 수 있지 않나요?
치매 어르신 중에 야간에 소리를 지르거나 돌발행동이 심한 분들은 같은 공간에 계시면 다른 분들이 힘드실 수 있어요.
그런 경우는 상태를 보면서 배치를 조정해드려요. 증상이 심한 분들은 따로 관리해요.
Q. 다인실이면 면회할 때 다른 분들 눈치가 보이지 않나요?
커튼으로 구분이 되어 있어서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가 지켜져요. 면회 시간이 겹치더라도 대부분 자연스럽게 지내세요.
장시간 대화나 식사를 같이 하실 경우엔 면회 공간을 따로 이용하실 수 있어요.
병실 배치나 입원 관련 사항은 어르신 상태와 병동 현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상담을 통해 개별적으로 안내받으시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