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 배우자 돌보다 허리 골절, 광주요양병원이 말하는 간병 한계 신호와 입원 체크리스트
새벽 2시, 남편이 또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습니다.
안 하던 소변 실수를 3일째 연달아 하고 있습니다.
시트를 갈아주고, 남편을 다시 눕히려는데, 그날따라 남편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몸에 힘을 풀어버리고 바닥에 주저앉아버렸습니다.
아내는 남편을 일으키려다 허리에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골절이었습니다.
치매 배우자를 집에서 혼자 돌본다는 것
치매 4등급. 낮에는 말도 통하고, 목욕도 시킬 수 있고, 밥도 먹입니다.
그런데 밤만 되면 달라집니다. 소변 실수가 시작된 후로, 침대에서 자꾸 내려오려 하고, 제지하면 냅다 성질을 냅니다.
기저귀를 채우려 해도 거부합니다.
아내분은 밤마다 그 상황을 혼자 감당해왔습니다.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다 해보려 했는데, 아이 양반이..."
그런 마음으로 끝까지 남편 수발을 들려 했지만, 바닥에 주저앉은 남편을 일으키다 허리에 무리가 갔고, 결국 골절 진단을 받은 겁니다.
이제 아내분이 수술 받고 치료를 받아야 되는 상황. 더 이상 남편을 집에서 돌볼 수 없게 됐습니다.
치매 낙상 위험 환자, 요양병원 고를 때 반드시 확인하세요
치매가 있으면서 보행이 불안정하고, 기저귀를 거부하고,
야간 배회가 시작된 환자는 요양병원에서도 케어가 까다로운 경우입니다.
기저귀를 차셔야 되지만, 정신이 말짱해질 때는 기저귀 차고 계신 당신 본인의 모습을 용납하기도, 납득하기도 어렵거든요.
상담 시 체크해보시면 좋은 포인트
✔ 야간 배회, 침대 낙상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간병 체계가 있는지
✔ 기저귀를 거부하는 환자를 위해 화장실 동행이 가능한 간병인 상주 병실이 있는지
✔ 낙상 위험이 높은 환자를 위한 침대 안전장치, 병실 환경이 갖춰져 있는지
✔ 치매 4등급 환자의 약 관리(치매약, 심장약, 전립선약 등)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는지
✔ 상태 변화가 있을 때 보호자에게 즉시 연락이 오는지
✔ 소견서 발급, 이송 방법 등 입원 절차를 함께 안내해주는지
한 가지 더.
치매 환자는 익숙한 환경에서 낯선 환경으로 바뀔 때 증상이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걸 섬망이라고 합니다.
입원 초기에 더 불안해하거나, 더 배회하려 하거나, 평소보다 말을 안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런 초기 적응 과정을 경험 있는 인력이 다룰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배우자를 돌보다 내가 먼저 쓰러지면 안 됩니다
부부 중 한 명이 치매가 오면, 나머지 한 명이 모든 걸 감당하게 됩니다.
둘이서 하던 걸, 한명이서 하게 되는데 자녀가 수발에 참여하기는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구요.
밥을 먹이고, 씻기고, 약을 챙기고, 밤에 깨어 대응하고. 이게 쌓이고 쌓이면 돌보는 사람이 먼저 쓰러집니다.
작은 아이 키울때도 힘이 세어지면 감당하기 어려운데, 다 큰 성인 감당하려면 그 무게와 힘을 버텨내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아내를 돌보는 남편이라면 어느정도 힘이나 체구가 있으실테니 그나마 수월하시겠지만, 남편을 돌봐야 되는 아내라면 대부분 막막하실겁니다.
간병은 체력이 있을 때만 할 수 있습니다.
그 체력이 바닥났을 때, 억지로 버티는 건 환자에게도 보호자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전문적인 돌봄 환경에 맡기는 것이 배우자를 포기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쓰러지지 않아야 곁에 있을 수 있습니다.
치매 낙상 위험 환자, 야간 배회가 시작된 환자,
기저귀 거부 등 케어가 까다로운 치매 환자는 간병 체계와 환자 상태에 따라 입원여부가 달라지므로, 상담을 통해 개별적으로 안내받으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그동안 오래 잘 버텨오셨습니다. 이제 도움을 받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