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중환자요양병원 수간호사가 숫자보다 먼저 보는 것
안녕하세요, 에스웰요양병원 3병동에서 수간호사입니다.
저희 병동에는 80여분의 환자분들이 계십니다.
그중 30여분은 중환자실 수준의 집중 케어가 필요한 분들이고요.
다행히(?) 저 혼자 보는 것이 아니구요^^
베테랑 간병인 선생님들과 직원분들이 많으십니다.
제 일은 환자분들과 직접 만나기보다는, 환자분들의 상태를 관찰하고 빨리 파악하는 일입니다.
아침 회진 때 모니터 수치는 모두 정상인 환자분들도,
무언가 모르게 안색이 탁해지시거나,
눈빛에 힘이 없어지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아무래도 어르신들이 많으시다보니 체력이나 면역력에 이슈가 발생할 수 있어요.
간호사의 직감이랄까요..?
뭔가 쎄한 느낌이 들면, 환자분의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진행해 봅니다.
환자분의 컨디션에 작은 균열이 생기면,
염증수치가 많이 높아진 상태가 대부분입니다.
빠르게 대처하면 패혈증 같이 위험한 상태가 되기 전에 먼저 조치가 가능합니다.
데이터보다 강력한 것
요양병원의 어르신들은 정말 연약합니다.
젊은 사람한테 가벼운 감기가 어르신들에게는 폐렴이 됩니다. 그것도 하루 이틀 사이에요.
어제까지 멀쩡하게 식사하시던 분이 오늘 갑자기 기운이 없으시다면, 반드시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겁니다.
두통을 호소하시거나 미열이 있으시다면 더욱 그렇구요.
제 역할은 이런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미세한 변화가 큰 병의 전조이기 때문에, 간호사들이 보고하는 내용을 듣고,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전달하는 환자의 작은 변화를 모두 취합합니다.
그리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필요한 검사를 주치의 선생님께 제안합니다
보호자께 전하는 진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하나는 보호자와의 소통입니다.
환자분의 상태가 조금이라도 불안정해 보이면, 저는 보호자분께 먼저 연락드립니다.
"어머님 컨디션이 평소보다 좀 처지셔서 검사를 해봤는데요"라고 말씀드립니다.
혹시 악화될 가능성도 미리 말씀드리고요.
처음에는 보호자분들이 놀라십니다.
집에서는 몰랐던 환자의 실제 상태를 듣게 되니까요.
하지만 저는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믿습니다.
나중에 갑자기 상태가 나빠졌을 때 "왜 미리 말 안 해줬어요"라는 말을 듣는 것보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공유드리는 것이, 제 역할이고 제가 해야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혈관 확보가 어려운 어르신들
중환자 케어에서 가장 어려운 게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혈관 확보입니다.
항생제나 수액을 투여하려면 정맥에 바늘을 꽂아야 하는데, 고령 환자분들은 혈관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 욕창이 심해서 패혈증이 온 환자분들은 더욱 힘듭니다.
뼈가 보일 정도로 살이 썩어 들어간 상태에서는 염증 수치가 치솟습니다.
강력한 항생제를 써야 하는데, 정작 주사를 놓을 혈관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숙련된 간호사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저는 경력이 많은 간호사를 그런 환자분께 집중 배치합니다.
한 번에 혈관을 잡아야 환자분의 고통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또 다행히 흉부외과전문의 원장님도 계셔서, picc나 c라인 시술도 가능합니다..^^
수간호사가 보는 신호들
평소와 다른 안색
얼굴이 탁하거나 창백해 보일 때 — 염증이 몸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
목소리의 미세한 변화
가래 섞인 기침이나 쉰 목소리 — 폐렴 초기 증상일 가능성
식사 거부
평소 잘 드시던 분이 갑자기 입맛 없어하실 때 — 전신 컨디션 저하의 경고등
활동량 감소
침대에서 움직이려 하지 않으실 때 — 기력 저하의 명확한 지표
"모니터 수치는 과거를 보여주지만, 환자의 느낌은 미래를 알려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요양병원 수간호사는 일반 병원과 어떻게 다른가요?
일반 병원에서는 차팅과 처치를 많이 하지만, 요양병원에서는 전체 환자의 상태를 조망하고 관리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 중심입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며 환자 정보의 허브 역할을 합니다.
Q2. 환자가 많은데 어떻게 다 파악하나요?
각 병실마다 배치된 요양보호사 선생님들과 긴밀하게 소통합니다. 환자 곁에서 24시간 지켜보시는 분들이 작은 변화를 가장 먼저 알려주시거든요. 그 정보를 종합해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대응합니다.
Q3. 보호자가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신호는 무엇인가요?
환자분이 평소와 다르게 기운이 없거나 식사를 거부하신다면 즉시 의료진에게 말씀해주세요. 단순히 컨디션이 안 좋은 게 아니라 폐렴이나 패혈증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Q4. 중환자실 환자도 회복 가능한가요?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하지만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치료가 들어가면 컨디션이 안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Q5. 에스웰요양병원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간호사 대 환자 비율이 높고, 각 병실마다 밀착 간병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환자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인력 구조가 강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