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이 가까워질 때 나타나는 변화와 병원의 연락 | 에스웰요양병원
"얼마나 남으셨어요?"라는 질문에 병원이 드릴 수 있는 것
핵심 요약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는 의료진도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같은 상태에서도 경과는 사람마다 크게 다르기 때문이에요.
대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마지막이 가까워질 때 몸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입니다.
식사량이 줄고, 주무시는 시간이 길어지고, 손발이 차가워지고,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말씀이 줄어드는 변화예요.
다만 이 변화가 나타나는 시점과 순서는 사람마다 다르고, 변화가 보인다고 해서 시간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에스웰요양병원은 이런 변화가 보이면 보호자분께 먼저 연락드립니다. 가족분들이 곁을 지키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매일 면회를 오지 못하셔도 괜찮습니다. 오시는 날에 충분히 함께하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가장 무거운 질문
보호자분들께 받는 질문 중 가장 무거운 것이 있습니다.
복도에서 붙잡고 물으시거나, 면회를 마치고 나가시다 돌아오셔서 물으시거나, 전화로 조용히 물으십니다.
"선생님, 저희 아버지 얼마나 남으셨어요?"
암이 여러 장기로 전이되신 아버님의 따님도 면회를 마치고 나오시다 저를 부르셨습니다. 복도 한쪽으로 가시더니 목소리를 낮추셨어요.
"솔직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어요? 저희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서요."
준비라는 말 안에 얼마나 많은 것이 들어 있는지 느껴졌습니다.
왜 날짜를 말씀드리기 어려운가요?
같은 상태여도 경과가 사람마다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검사 수치가 비슷해도 몇 주를 지내시는 분이 있고, 생각보다 오래 지내시는 분도 있습니다. 반대로 괜찮아 보이시다가 갑자기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담당 의사도 정확한 시점을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말씀드릴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알 수 없는 것에 가깝습니다.
따님이 잠깐 고개를 숙이셨다가 다시 물으셨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알 수 있어요? 뭔가 신호가 있나요?"
저는 그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남았는지는 답을 드릴 수 없지만, 어떤 변화가 오는지는 말씀드릴 수 있거든요.
마지막이 가까워질 때 나타나는 변화
아래 변화는 흔히 나타나는 것들입니다.
다만 나타나는 시점과 순서는 사람마다 다르고, 이 중 몇 가지가 보인다고 해서 남은 시간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판단은 담당 의료진이 전체 상태를 보고 합니다.
식사량이 줄어듭니다
드시려다 몇 숟가락 만에 그만두시거나, 아예 드시지 않으려 하시는 날이 늘어납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에요. 몸이 에너지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태로 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억지로 권하지 않습니다.
주무시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낮에도 자주 주무시고, 깨어 계시는 시간이 짧아집니다. 깨어 계셔도 멍하게 계시는 경우가 늘어나요.
손발이 차가워집니다
혈액 순환이 줄면서 몸의 바깥쪽부터 체온이 떨어집니다. 손발 끝의 색이 달라지기도 해요.
호흡이 불규칙해집니다
숨과 숨 사이가 길어졌다가 다시 짧아지는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말씀이 줄어듭니다
또렷하셨던 분도 이 시기에는 대화가 짧아지곤 합니다.
따님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시며 말씀하셨어요. "아버지가 요즘 밥을 거의 안 드세요. 그리고 자꾸 주무시고요."
그때 병원은 무엇을 하나요?
이런 변화가 보이면 보호자분께 먼저 연락드립니다.
"면회를 더 자주 오실 수 있게 저희가 먼저 연락드릴게요."
이 말씀을 드리자 따님의 눈이 빨개지셨습니다. "그때를 못 지키면 어떡하나 싶어서요. 직장도 있고 애들도 있고, 매일 오기가 힘들어서요."
그래서 병원이 연락드리는 겁니다. 상태에 변화가 있다고 느껴지면 바로 전화드려요. 마지막 시간이 가까워지면 가족분들이 곁을 지키실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다만 모든 변화를 미리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갑작스럽게 상태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평소에 연락받으실 번호를 여러 개 남겨두시고, 가족 간에 누가 먼저 연락받을지 정해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매일 오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예후를 물으시는 보호자분들은 날짜를 알고 싶으신 게 아닙니다.
곁에 있어드릴 수 있을지, 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신 거예요.
따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매일 못 오시는 거 괜찮아요. 오실 때 손 잡아드리고 이야기 나눠드리는 게 더 중요해요. 그리고 못 오시는 날에도 저희가 곁에 있을게요."
한참 말씀이 없으시다가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그 말이 제일 위로가 돼요."
면회 때 하실 수 있는 일은 이런 것들입니다.
□ 손을 잡아드리세요. 말씀이 줄어드셔도 촉각은 전해집니다.
□ 말을 걸어주세요. 대답이 없으셔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평소 하시던 이야기를 하세요. 특별한 말을 준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좋아하시던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도 좋습니다.
□ 함께 가만히 계셔도 됩니다.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시간이 있어요.
이 시기에 병원이 함께하는 것
이 시기의 목표는 상태를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덜 힘드시게 하루를 보내시도록 돕는 것으로 바뀝니다.
통증이 있으시면 적극적으로 조절합니다. 참고 견디셔야 한다는 방침이 아니에요. 편안하게 쉬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내부링크: 통증 조절 칼럼]
연명치료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기 어려우실 때는 상담을 도와드립니다.
미리 방향을 정해두시면 급한 순간에 가족이 혼자 결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먼저 꺼내기 어려우셨다면 상담 요청만 해주셔도 괜찮아요.
저희는 호스피스 전문기관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부분은 함께할 수 있어요.
저희가 드릴 수 있는 것
얼마나 남았느냐는 질문에 드릴 수 있는 답은 정확한 날짜가 아닙니다.
어떤 변화가 오는지 알려드리는 것. 그 변화가 보이면 먼저 연락드리는 것. 그리고 못 오시는 날에도 곁에 있겠다는 것.
이것이 드릴 수 있는 것이고, 사실은 보호자분들께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마지막이 가까워지면 어떤 변화가 나타나나요?
식사량이 줄고, 주무시는 시간이 길어지고, 손발이 차가워지고,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말씀이 줄어드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나타나는 시점과 순서는 사람마다 다르고, 이 변화만으로 남은 시간을 가늠할 수는 없습니다.
얼마나 남았는지 병원에서 알려줄 수 있나요?
정확한 시점은 의료진도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같은 상태에서도 경과가 사람마다 크게 다르기 때문이에요.
다만 현재 상태와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변화는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상태가 나빠지면 가족에게 먼저 연락해 주시나요?
네. 에스웰요양병원은 상태에 변화가 보이면 보호자분께 먼저 연락드립니다.
다만 갑작스러운 변화도 있을 수 있어, 연락받으실 번호를 여러 개 남겨두시고 가족 간에 연락 순서를 정해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매일 면회를 가지 못하는데 괜찮을까요?
괜찮습니다. 오시는 날에 충분히 함께하시는 것이 더 중요해요.
못 오시는 날에는 병원이 곁에서 살피고, 카카오톡 채널로 상태를 전해드립니다.
드시지 않으시는데 영양 공급을 해야 할까요?
이 시기에는 억지로 드시게 하지 않는 쪽을 봅니다.
몸이 에너지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태로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에요.
다만 어디까지 공급할지는 환자분 상태와 가족의 뜻에 따라 다르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통증이 심하실 때는 어떻게 하나요?
통증 정도를 확인하고 담당 의료진이 약물을 조정합니다. 이 시기에는 통증을 줄이는 일이 가장 앞에 놓입니다.
참고 자료
국가암정보센터 – 말기 환자와 가족을 위한 안내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연명의료계획서 안내
이 글은 일반적인 의료·돌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판단은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