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환경에서 일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환자를 케어 대상으로만 바라보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반응이 없으니 말을 걸지 않게 되고, 표정 변화가 없으니 감정을 살피지 않게 되고, 손길은 기계적으로 변합니다. 간병인도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습니다. 그 어쩔 수 없는 부분을 늘 체크하는 것이 제 일입니다^^
매일 강조하는 세 가지 원칙
첫째 — 갑자기 나타나지 않습니다
인지 기능이 저하된 어르신은 시야와 인지 범위가 좁아져 있습니다.
제가 바로 옆에 있어도 알아채지 못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정면에서, 어르신의 눈높이에서 눈을 맞추고 난 다음 케어를 시작합니다. 그게 간병의 첫 번째, 기본입니다^^
둘째 — 야구 중계처럼 말합니다
의식이 없는 분도 귀가 있고 청각이 살아 있습니다.
저희 간병팀은 케어 중 모든 절차를 말로 들려줍니다.
"자, 엄마 이제 목욕하러 갈 거야."
"지금 옷 벗길게요, 잠깐만요."
예의를 갖추면, 말의 온도가 달라지면 어르신의 반응도 달라집니다.
셋째 — 예고하고 만집니다
갑자기 몸에 손을 대지 않습니다.
눈을 맞추고, 말로 예고한 뒤, 천천히 접촉합니다.
특히 장기 와상 환자는 자연골절 위험이 높기 때문에 차분하게 살며시 터치해야 됩니다.
"이 정돈 괜찮겠지?"라는 방심이 골절을 부를 수 있습니다.
예의는, 같은 한국인도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 세 가지를 몸에 익히게 하는 것이 제 일 중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외국인 간병인을 쓰지 않습니다.
간병팀에도 늘 "우리도 언젠가 누울 곳이잖아요"라고 말합니다.
환자를 '나'라고 생각하면, 지금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