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르신이 요양병원에서 집에 가고 싶다고 하실 때, 어떻게 대답해야 될까 | 에스웰요양병원
어르신이 "집에 가고 싶다"고 하실 때, 어떻게 답해야 할까요?
핵심 요약
어르신이 집에 가고 싶다고 하실 때, 그 말이 꼭 퇴원하고 싶다는 뜻은 아닙니다.
바깥 공기를 쐬고 싶다, 익숙한 것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마음이 그 한마디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먼저 할 일은 설득이 아니라 묻는 것입니다.
"집에 가시면 제일 하고 싶은 게 뭐예요?"라고 여쭤보면 그 안에 담긴 마음이 드러납니다.
피해야 할 말도 있습니다.
"지금 몸이 그럴 상태가 아니에요", "조금만 있으면 나으셔서 가실 수 있어요", "따님이 모실 수 없어서 여기 계신 거잖아요" 같은 말이에요. 맞는 말이거나 위로처럼 들려도 대화를 닫히게 만듭니다.
인지가 또렷하신 어르신은 상황을 모두 알고 계십니다.
여기가 병원이라는 것도, 집에 갈 수 없다는 것도요. 그래서 설득보다 인정이 먼저입니다.
인지가 또렷하신 분의 "집에 가고 싶다"는 다릅니다
요양병원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집에 가야 해요"입니다.
치매가 있으신 분도 하시고, 인지가 또렷하신 분도 하세요.
다만 두 경우는 결이 다릅니다. 치매가 있으신 분은 지금 어디에 계신지 몰라서 집을 찾으십니다.
인지가 또렷하신 분은 다 알고 계시면서 하시는 말이에요.
여기가 병원이라는 것도, 집에 갈 수 없다는 것도, 자신의 몸이 어떤 상태인지도요.
그래서 더 무겁습니다. 이 글은 인지가 또렷하신 어르신의 경우를 다룹니다.
그 말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갑자기 집이 아닌 곳에서 지내게 되셨습니다.
혼자서는 화장실도 가기 어렵고, 하루 일과가 모두 정해져 있고, 익숙한 물건도 익숙한 소리도 없는 곳이에요.
인지가 또렷하신 분은 이 모든 것을 그대로 느끼십니다.
답답하다는 말은 정확한 표현이에요.
그러니 그 마음을 이상하게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당연한 마음이니까요.
이 전제에서 시작해야 다음 대화가 열립니다.
먼저 하지 말아야 할 말 세 가지
이 말들은 맞는 말이거나 위로처럼 들리지만, 대화를 닫히게 만듭니다.
"지금 몸이 그럴 상태가 아니에요"
사실이지만, 이 말이 먼저 나오면 대화가 거기서 끝납니다.
어르신은 이미 알고 계시거든요.
알면서도 꺼낸 말에 사실 확인으로 답하면 더 말씀하지 않으시게 됩니다.
"조금만 있으면 나으셔서 가실 수 있어요"
근거 없는 희망입니다.
어르신은 자신의 상태를 알고 계셔서,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도 아세요.
그러면 다음부터는 진지한 말씀을 꺼내지 않으십니다.
"따님이 더 잘 모실 수 없어서 여기 계신 거잖아요"
이 말은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어르신의 자존심과 가족에 대한 감정을 한꺼번에 건드리는 말이에요.
그럼 무엇을 먼저 해야 하나요?
감정을 먼저 받아들이고, 그다음에 여쭤봅니다.
부정하거나 설득하려 하면 어르신은 더 단단히 닫히세요.
우리도 그렇잖아요..?^^
반대로 그 마음을 먼저 인정하면 다음 이야기가 열립니다.
말이 바로 나오지 않을 때는 잠시 곁에 앉아 있는 것도 방법입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요. 어떤 분은 1분쯤 지난 뒤에 먼저 입을 여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여쭤보세요.
□ 집에 가시면 제일 하고 싶은 게 뭐예요?
□ 집에서 뭐가 제일 그리우세요?
□ 예전에 이맘때면 뭘 하셨어요?
파킨슨병으로 낙상이 반복되어 입원하신 한 아버님께 같은 질문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인지는 또렷하셨고, 걸음이 불안해 혼자 두기 어려운 상황이셨어요.
"마당에 좀 나가고 싶어. 여기는 답답해서."
마당에 뭐가 심어져 있는지 여쭤보자 고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30년 동안 매년 심으셨다고, 손자가 고추를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라고 하셨어요.
올해는 못 심으셨다는 말씀에 목소리가 가라앉으셨습니다.
고추 이야기, 손자 이야기, 마당 이야기가 한참 이어졌습니다.
집에 가고 싶다는 말로 시작했는데, 그 안에 30년치 기억이 들어 있었던 거예요.
"집에 가고 싶다"는 말 안에 무엇이 있을까요?
그 말은 대개 집 자체가 아니라 다른 것을 가리킵니다.
□ 익숙함이 필요하실 때. 익숙한 물건, 소리, 냄새가 없는 곳에서 지내고 계십니다.
□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실 때. 가족 중 특정한 누군가일 수 있습니다.
□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실 때. 평생 해오시던 일이 멈춰 있는 경우입니다.
□ 바깥 공기가 필요하실 때. 창밖만 보고 계시다면 이쪽일 수 있습니다.
□ 스스로 정하고 싶으실 때. 하루 일과가 전부 정해져 있는 생활이 답답하신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아버님은 고추 이야기를 한참 하시다가 문득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있는 동안 손자 녀석이 한번 왔으면 좋겠는데."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이, 사실은 손자가 보고 싶다는 말이었던 거예요.
그날 면회 이야기를 꺼냈고, 따님께 전해드렸습니다. 그 뒤로 아버님은 창밖만 보고 계시지 않습니다.
손자가 언제 오는지 먼저 물으세요.
에스웰요양병원은 면회 예약을 카카오톡 채널로 받고 있습니다.
보호자분께 드리고 싶은 말
어르신이 집에 가고 싶다고 하실 때, 가장 힘드신 분은 보호자입니다.
죄책감이 다시 올라오거든요. "내가 이렇게 한 게 맞나" 싶은 마음이요.
그 마음을 아니라고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르신이 그 말씀을 하신다는 건, 지금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집 자체가 필요하신 게 아니라 익숙함이 필요하시거나,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시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 거예요.
그 마음이 무엇인지 찾아드리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면회에서 들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무엇을 그리워하셨는지 전해주시면 그 단서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말씀이 줄어드신 어르신은 어떻게 하나요?
말씀을 안 하신다고 괜찮으신 게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분들께 더 자주 들어갑니다.
입원 후 무기력해지거나 말수가 줄어드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에요.
이럴 때는 먼저 옆에 앉아 말을 거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좋아하셨던 것, 예전에 하시던 일, 가족 이야기를 꺼내면 조금씩 열리시는 경우가 많아요.
시간이 걸립니다. 한 번에 되지 않고, 며칠씩 같은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매일 같은 사람이 들어가면 달라지는 순간이 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어르신이 집에 가고 싶다고 하실 때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
먼저 그 감정을 부정하지 마세요.
"집에 가시면 제일 하고 싶은 게 뭐예요?"처럼 그 안에 담긴 마음을 묻는 질문이 좋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이나 하고 싶은 일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요.
집에 가고 싶다고 하시는 건 적응을 못 하고 계신 걸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익숙한 환경을 떠나 지내시는 분께는 자연스러운 마음이에요.
다만 식사량이 줄거나 말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변화가 함께 보인다면, 병원과 상의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지가 좋으신 어르신이 퇴원을 강하게 원하시면 어떻게 되나요?
어르신 본인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다만 퇴원 후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면 보호자분과 담당 의료진이 함께 상의해 방향을 정합니다.
현재 몸 상태와 퇴원 후 생활을 어르신께 솔직하게 설명드리는 과정이 필요해요.
면회를 자주 가면 더 집에 가고 싶어 하시지 않을까요?
대체로 반대입니다.
가족이 자주 찾아오면 멀어진 것이 아니라는 안심이 생기고, 그 안심이 병원 생활의 안정으로 이어집니다.
말씀이 줄고 무기력해지셨는데 정서관리가 도움이 되나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말씀을 안 하신다고 괜찮으신 것이 아니어서, 오히려 더 자주 들여다봅니다.
옆에 앉아 말을 거는 것부터 시작하고, 좋아하셨던 것이나 예전 이야기를 꺼내면 조금씩 열리시는 경우가 많아요.
정서관리 방식과 비용 및 세부 사항은 어르신의 상태와 인지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상담을 통해 개별적으로 안내받으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참고 자료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노년기 우울증
이 글은 일반적인 의료·돌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판단은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